얼마 전 초등학교 1학년 둘째가 뭔가를 만들겠다며 재료를 뒤적뒤적하더라고요.
또 뭘 만들려고 하나 했는데, 한참 후에 들고 나온 걸 보니 꽤 그럴듯한 스프레이 하나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스프레이에는 아주 특별한 용도가 있습니다.
바로 동수퇴치용입니다. 😂
우리 집에는 '동수'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혹시 캐스퍼 아시죠?
우리 집에도 비슷한 가상의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이름은 동수.
그런데 이 친구는 조금 특이합니다.
주방이나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으면 나타납니다.
아빠가 주방에 들어가 불을 켜고 뭔가를 하다가 그냥 나왔을 때,
언니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불을 켜놓고 나왔을 때,
제가 한마디 합니다.
“에헤이~ 주방에 동수 있다! 퇴치하자!!!”
그러면 둘째가 깔깔 웃으면서 달려가 불을 꺼줍니다.
엄마가 잔소리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거든요. ㅋㅋㅋ
그런데 이번에는 둘째가 이 동수를 그냥 말로만 퇴치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봅니다.
아예 동수퇴치 스프레이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초1 아이의 기발한 생각은 바로 만들기로
완성된 모습을 보면 스프레이처럼 생긴 작은 장난감입니다.
색종이와 빨대 등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나름대로 모양도 잡고 꾸미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만든 이유예요.
“이거 뭐야?”
하고 물었더니 아주 당연하게 대답합니다.
“동수 퇴치하는 거.”
ㅋㅋㅋㅋ
평소에 엄마가 “동수 있다!”라고 하는 말을 듣더니 이번에는 동수를 퇴치할 도구까지 만들어낸 겁니다.


옆에서 보면 아이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조금 더 잘 보입니다.
사실 이런 걸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아이들은 정말 별것 아닌 것에서도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우리 집에는 웬만한 미술학원 재료가 다 있다
그런데 둘째가 이렇게 생각난 것을 바로 만들어볼 수 있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집에 만들기 재료가 엄청 많거든요.
아이들이 뭔가 만들겠다고 하면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나둘 모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집 한쪽이 작은 미술학원처럼 되어버렸습니다. 😂
실리콘건도 있고,
3줄로 돌리면 테이프가 딱 잘리는 스카치테이프도 있고,
코팅기와 코팅지, OHP 필름도 있습니다.
색깔과 질감이 서로 다른 끈도 종류별로 있고, 포장지와 비닐, 일회용 색 접시, 양면 색종이, 무늬 색종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만 가지는 아니지만 정말 많아 보이는 스티커까지!
아이들이
“엄마, 이거 만들고 싶은데 재료가 없어.”
라고 하면
“없어.”
가 아니라
“잠깐만 찾아봐.”
가 되는 집입니다. ㅋㅋㅋ
그래서인지 둘째는 뭔가 생각나면 바로 만들어보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동수를 퇴치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그럼 스프레이를 만들면 되겠다!”
하고 바로 만들기로 이어진 것 같아요.
생각한 걸 바로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
사실 완성된 동수퇴치 스프레이가 엄청 정교한 작품은 아닙니다.
색종이도 조금 삐뚤빼뚤하고, 테이프도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 초1 만들기를 볼 때가 재미있더라고요.
아이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이 실제 물건으로 하나씩 만들어지는 과정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색종이가 필요하면 색종이를 꺼내고,
붙여야 하면 테이프를 찾고,
꾸미고 싶으면 스티커를 꺼내고...
집에 만들기 재료가 있으니 생각 → 만들기가 바로 이어지는 거죠.
완성품이 아주 멋질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 혼자 생각하고, 만들고, 조금 이상하면 다시 붙여보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결국 자기만의 장난감이 되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동수는 퇴치됩니다
이제 우리 집에서는 불을 켜놓고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예전처럼 그냥
“불 꺼!”
하지 않습니다.
제가 한마디 합니다.
“어? 여기 동수 있는데?”
그러면 둘째가 웃으면서 동수퇴치 스프레이를 들고 출동합니다.
칙칙!
동수 퇴치 완료. 😂
처음에는 불을 끄게 하려고 엄마가 만든 작은 농담이었는데, 그게 초1 둘째에게는 하나의 놀이가 되고, 결국에는 직접 만든 동수퇴치 스프레이까지 생겼네요.
이런 게 아이들과 지내면서 생기는 소소한 재미인 것 같습니다.
집에 색종이, 스티커, 빨대처럼 간단한 만들기 재료가 있다면 아이에게 한번 마음껏 만들어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엄마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물건이 하나 튀어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저희 집에서는 일단...
동수퇴치 스프레이는 대성공입니다. 😆
'우리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농협 미성년자 인터넷뱅킹 신청방법|은행 두 번 간 이유 (0) | 2026.08.13 |
|---|---|
| 경주 가족여행 경비, 4인 가족 2박 3일 실제로 써보니 (0) | 2026.08.12 |
| 삼성 감사제 온누리상품권 신청방법/냉장고 구입 후 직접 신청 (0) | 2026.08.11 |
| 경주 2박 3일 가족여행 , 아이와 가기 좋은 물놀이 한옥펜션 후기 (1) | 2026.08.05 |
| LH 전세에서 디딤돌 대출 갈아타기, 가계부로 자산 기준 계산해 본 후기 (0) | 2026.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