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과 함께 다녀온 경주 2박 3일 가족여행 후기입니다. 물놀이 가능한 한옥펜션에서 마음껏 놀고, 곤충채집과 북카페, 황리단길까지 아이들과 함께 보낸 여름방학 여랙 기록을 남겨봅니다.
아이들과 조금 특별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어서 떠난 경주 여행
저희 가족은 2~3달에 한 번씩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이나 2박 3일 여행을 다니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아이 둘 데리고 여행 가는 게 쉽지 않았어요.
챙겨야 할 것도 많고, 혹시 빠뜨리는 물건은 없는지 출발 전부터 정신이 없었는데 여행을 조금씩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짐 싸는 요령도 생기고 아이들이 여행에서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예쁜 숙소인지,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인지 먼저 봤다면 이제는 조금 달라졌어요.
아이들이 오래 즐겁게 있을 수 있는 곳인지, 수영장은 있는지, 날씨가 좋지 않아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인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이번 경주 여행도 그런 기준으로 숙소를 선택했습니다.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보다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가족 모두가 편하게 쉬는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갑작스럽게 바뀐 방학 일정, 그래도 떠나기로 한 여행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연초 학교에서 받은 연간 일정표에는 7월 24일부터 방학이라고 되어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숙소를 예약하고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방학이 27일이라는 거예요.
학교에서 방학 전 알림장이 왔었는데 대충 본 제 탓입니다. 올해 제헌절이 다시 국굥휴일로 지정되면서 방학 일정이 27일로 변경됐더라고요.
이미 숙소는 예약했고, 아이들과 계획했던 여행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
둘째는 저학년이라 급식 먹고 바로 퇴근이라 문제 없었고, 첬재는 고학년이라 더 늦게 마치지만 그냥 급식 후 조퇴해서 데리고 왔어요.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1시 40분이 되어서야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오후 3시에 딱 맞춰 숙소에 도착했어요.
입실 시간 전에 도착해 물놀이를 즐겨 볼까 했는데,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늦지 않게 도착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경주 한옥펜타운펜션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이번 여행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건 하나였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원하는 시간에 마음껏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인지였습니다.
올해 1월에도 포항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이용했던 숙소는 공용 수영장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었어요.
즐겁게 놀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늘 아쉬웠어요.(5월 재방문 땐 실내풀이 있는 숙소로 예약해서 신나게 놀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침부터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입실 전과 퇴실 후에도 캠프닉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거리라 아이들과 이동 부담도 적었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경주 한옥펜타운펜션 행복헌3입니다.

오래된 한옥이라 더 정겨웠던 행복헌3
요즘은 새로 지은 깔끔한 펜션이나 감성 숙소가 정말 많잖아요.
하지만 이번이 다녀온 경주 한옥펜타온펜션 행복헌3은 조금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처음 들어갔을 때 느낀 건 "편안함"이었어요.
신식 건물처럼 반짝반짝 숙소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적당히 삐걱거리는 한옥 마루와 세월의 흔적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이들도 금방 적응해 신기해 하고,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이런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새것인 공간보다, 조금은 시간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쉬는 것도 좋은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날부터 시작된 아이들의 물놀이
숙소에 도착하고 제가 짐 정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가장 먼저 한 일이 물놀이였어요!
아이들에게 여행의 시작은 늘 물놀이인가 봅니다.
첫날은 오후 3시부터 저녁 먹기 전인 6시까지 물놀이를 했어요.
제가 객실에서 짐을 푸는 동안 아빠는 운전대를 놓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장으로 향했습니다.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했을 텐데도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럴려고 돈 버는 거지.. 이게 행복이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곤함이 조금은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관광지를 많이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즐거워하는 여행을 만드는 것이었으니까요.

둘째 날은 아침을 먹고 오전부터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황리단길에 잠시 다녀온 뒤에도 다시 숙소로 돌아와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마지막날.
보통 퇴실하는 날은 짐 정리하느라 정신없는데, 아이들은 눈 뜨자마자 물놀이 준비를 했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오전 10시 30분까지 물놀이를 하고 여행을 마무리했어요.
(더 놀아도 되지만... 아이들 체력은 끝이 없고, 부모의 체력이 방전이었어요 ㅋㅋㅋㅋ)


물놀이만큼 재미있었던 자연 속 곤충채집
이번 여행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채집 세트도 챙겨갔습니다.
사실 여행갈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준비물을 하나씩 챙기는 편인데, 이번에는 곤충채집 세트를 가져갔어요.
숙소 마당에서 청개구리를 발견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잡아서 한참 관찰하고 사진도 찍은 뒤 다시 자연으로 보내주었어요.
나비와 잠자리도 잠시 채집통에 넣어 관찰해 보고 다시 보내줬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작은 곤충들이었는데, 여행지에서는 이런 경험도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즐거운 추억이 되더라고요.
유명한 관광지를 많이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여러 번 아이들과 여행을 다녀보니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했던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작은 인연, 둘재의 새로운 친구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또하나의 순간은 둘째가 새로운 친구를 만난 일이었습니다.
둘째 날, 맞은편 숙소에 둘째와 같은 나이의 남자아이가 들어왔어요.
그 아이는 아빠가 바쁘셔서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여행을 왔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서로 다른 공간에서 놀고 있었는데, 아이가 심심했는지 저희가 머물던 마루 쪽으로 와서 같이 놀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금방 친해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같이 놀다가 저녁 시간에는 그 아이 어머니께서 고맙다며 조개를 구워 나눠주셨어요.
마지막 날 아침까지 함께 물놀이를 하며 놀았고, 다음에 또 만나자며 엄마끼리 연락처도 교환했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짧은 인연이지만, 아이들에게는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들렀던 작은 북카페, 따뜻했던 시간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 중 하나는 펜션 안 작은 북카페였습니다.
다른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매일 아침 모닝커피를 사 마셨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커피 맛도 정말 좋았고, 무엇보다 공간 분위기가 참 따뜻했습니다.
카페 사장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계신 책들로 작은 북카페를 꾸며놓으셨는데, 크고 화려한 공간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앉아 책을 보고 쉬기에 정말 좋았어요.
아이들과 여행을 가면 늘 정신없이 움직이게 되는데, 그 곳에서는 잠시 천천히 쉬어가는 느낌어었습니다.
특히 인사를 잘하는 첫째를 예쁘게 봐주셨는지, 사장님께서 직접 좋은 나무로 만드신 휴대폰 거지대와 제가 사요알 도마 모양 받침대까지 선물로 주셨어요.
크기만 작을 뿐이지 큰 마음이 담긴 선물이 여행 마지막까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너무 더웠던 황리단길,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둘째 날 오후에는 황리단길에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예쁜 소품샵도 구경하고, 작은 기념품도 구입했어요.
리치야 아이스크림 가게에도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날씨는 정말 말 그대로 더무 더웠어요.
좋다 못해 뜨거운 날씨였어요.
아이들이 빨갛게 익다 못해 불타는 것처럼 보였고, 저 역시 걷는 것만드로도 녹아내리는 느낌이랄까~
특히 작은 소품샵이나 매장에는 화장실이 없는 곳이 많아서 둘째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정말 당황했어요.
소품샵에서 얄려준 화장실까지 뛰어가는데 5분 가까이 걸렸어요. 뜨거운 날씨에 화장실이 급한 둘째까지..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었어요.
여름 경주 여행에서 황리단길이나 관광지를 걷는 일정은 봄이나 가을을 추천합니다!
이런 날씨에는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아이들이 마음껏 물놀이할 수 있는 숙소를 선택한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주에서 먹은 음식과 여행의 마무리
이번 여행은 숙소에서 쉬는 시간이 많았던 만큼 음식도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첫날 점심은 어른은 집에서, 아이들은 학교 급식으로 해결했어요^^;;
방학인 줄 알고 예약했던 여행이었는데 일정이 바뀌면서 이런 웃픈(?) 상황도 생겼네요.
저녁은 BHC 경주강동점에서 치킨과 똥집으로 해결했어요.
참고로 쿠팡이츠는 배달이 되지 않았고, 배달의민족은 이용 가능했습니다.
둘째날 아침은 어른들은 컵라면, 첫째는 시리얼, 둘째는 집에서 준비해 간 김가루를 넣은 엄마표 주먹밥을 먹었어요.
점심은 경주에서 돈까스 맛집을 검색해 수제돈까스전문점으로 이동해 아이들과 돈까스와 덮밥을 먹었어요.
맛집답게 조금 오래 기다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은 삼겹살과 새우소금구이!
한 여름에 바베큐는 정말 쉽지 않았어요. 집에서도 자주 구워 먹는 고기이니.. 앞으로 여름 바베큐는 안하는 걸로 아이들과 합의를 봤답니다^^;;;
셋째 날 아침은 시리얼을 먹고 퇴실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에서 햄버거를 사와 집에서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서 더 좋았던 경주 2박 3일 여행
이번 경주 여행은 유명한 광광지를 많이 돌아본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일 물놀이를 했고, 곤충도 만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이런 시간이 더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숙소는 아주 새롭고 완벽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세월이 느껴지는 한옥이라 더 정겨웠고, 만났던 사람들도 모두 따뜻했습니다.
다만 한여름 경주는 정말 더웠기 때문에 많이 걷는 여행보다는아이들이 놀 수 있는 숙소 중심 여행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어디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보다, 그 안에서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가 더 오래 기억된다는 것.
경주 한옥펜타운펜션 행복헌3에서 보낸 2박 3일은 아이들도 저희 부부도 모두 만족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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